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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

#1 창의력_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김하나)



김하나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 명이다. 포털사이트에 김하나라는 이름을 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데, 내가 좋아하는 김하나 작가는 카피라이터 김하나이다. 나는 책을 하나보고 그 책의 말투나 작가가 생각하는 방향이 나와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 작가의 책을 모두 읽는 편이다.
처음 본 책은 『힘 빼기의 기술』 이라는 책이었는데, 그 책을 읽고 작가가 지향하는 바가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여 이번 책을 빌렸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내 예감이 맞았다. 이번 책도 너무 재미있다. 특히 이번 책은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생각하게 해주어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창의력은 쥐어짠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장 편할 때 기분 좋을 때 잘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삶에 아이디어가 필요한 순간, 우선 농담부터 시작해볼까요?

영국 마마이트사의 슬로건은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You either love it or hate it)." 이다.
마마이트사는 100주년을 맞아 이런 발표를 했다.
"우리는 영국적인 것의 정수를 지닌 제품과, 그 제품이 세계인구 대다수에겐 매력이 없다는 것에 강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하하하
모든 이를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은 거룩할 것이나, 모든 이에게서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은 욕심이나 아둔함에서 비롯된다. 배제해야 집중할 수 있고, 집중해야 비로소 어떤 색깔이 생기기 시작한다. 만둣국도 하고 아구찜도 하는 집보다는 만둣국만 하는 집이나 아구찜만 하는 집이 더 맛있는 법이다. 자, 이제 이리저리 벌여놓은 것들 중에 무엇을 선택해서 집중할지 고민해보자.
-> 내가 하려고하는 사업의 상품을 모두가 좋아할 수는 없다. 모든 이에게서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은 욕심이나 아둔함에서 비롯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 나는 욕심이 많았던 것 같다.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보다는 내 상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자. 그리고 그 사람들이 더욱 좋아할 수 있도록 집중하자.


내가 '신영복식 층간 소음 해결법'이라고 부르는 게 있다. 신영복 선생이 말하기를, 위층에서 쿵쿵 뛰는 애 때문에 시끄러우면 올라가서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주면서 애 얼굴도 보고 이름도 물어보라는 것이다. 왜냐, 아는 애가 뛰면 덜 시끄럽기 때문이란다. 물리적으로는 해결된 게 없거나 결과적으로 패배했는데 정신의 변화로 문제를 극복하는 것을 비꼬듯이 말해 '정신 승리'라고 한다. 
인간은 삶의 부정적인 요소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것으로 바꾸어놓는 창조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그는 믿었다. 아마도 정신 승리는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모든 능력 중에 가장 숭고한 것일지도 모른다.
-> 하하하 맞는말이다. 왜 이런 방법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그럼 층간소음으로 인해서 사람들이 싸우는 일은 없을텐데 말이다. 물리적으로는 해결된 것이 없으나 내가 생각하는 것으로 인해서 문제가 극복되거나 나의 상황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결국은 내 생각이 나의 상황을 좌우한다는 말이다. 감사도 이와 같은 논리일 것이다. 감사할 상황이 되지 않지만 내가 감사하기 시작하면 내가 바뀌고 그리고 나의 상황이 달라져 있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막연히 창의성이라고 하면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짠 하고 내놓는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창의성은 그렇게 좁은 개념이 아니다. 훨씬 보편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이미 가진 것을 활용하는 것. 이것이 창의성의 출발점이다.
-> 창의력은 모방에서 시작된다는 말이있다. 갑자기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짠 하고 내놓는 것은 쉽지않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이 있는 물건들에서 바뀐 것이 상당히 많이있다. 지금 내 주변의 것들을 잘 살펴보자. 분명히 창의적인 무언가가 발견될지도 모르니...


노르웨이 국영방송 NRK는 <슬로TV>라는 프로그램을 내보내는데, 이것은 참으로 별일 없는 방송으로 이 분야의 세계 최강자다. 2011년 크루즈선이 피오르해안을 따라 항해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134시간 동안이나 방송했다. 아무런 스토리도, 갈등도, 캐릭터도 없는 이 방송을 노르웨이 인구의 절반 가까운 250만명이 6일간 시청했다고 한다. 양털을 깎아서 털실을 만들고 뜨개질하는 장면을 8시간 반 동안 방송한 적도 있고, 벽난로에서 장작이 타는 모습을 가만히 12시간 동안 보여준 적도 있다. 그런데 이 별일 없는 방송들은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보다 인기가 높다.
드라마뿐 아니라 뉴스까지 막장으로 치달리니 우리도 차츰 별일 없는 이야기에서 안식을 찾는 것일까? <삼시세끼>도 두 남자와 게스트가 세 끼 밥을 지어 먹는게 내용의 전부다. 그렇지만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 기록을 갈아 치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세 끼 밥을 먹는 것, 별일 없이 일상을 사는 것, 그것은 사실 모두에게 소중한 일이기에 비로소 평범하다.
-> 별일 없이 일상을 사는 것. 이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어쩌면 매일매일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터져 집에만 있어도 그리고 어디를 나가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이 세상속에서 사람들은 아무일 없이 평온하게 스트레스없이 하루를 사는 것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귤화위지(橘化爲枳).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다. 같은 씨앗도 어떤 땅에 심기느냐에 따라 새로운 것이 생겨난다. 훌륭한 가능성을 지닌 씨앗이 그것을 키우지 못하는 땅을 만나 시들어버리기도 하고, 보잘것없던 씨앗이 그것과 잘 맞는 땅을 만나 거대하고 아름답게 자라나기도 한다. 귤의 원산지는 또다른 유명 홍차 산지이기도 한 인도의 아삼 지역이다. 거기서 동쪽으로 퍼진 귤은 만다린이 되었고, 서쪽으로 퍼진 귤은 탄제린이 되었다.
-> 한 개의 씨앗이 어떤 밭에 심겨지느냐에 따라 그 씨앗의 용도 및 가능성이 달라진다. 어떤 밭에서는 씨앗이 싹을 틔우지도 못하고 바로 시들어버릴 것이고, 어떤 밭에서는 100배 1000배의 수확을 얻을 수도있다. 나의 마음 밭은 어떤 밭일까?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일까 아니면 메말라버려서 씨앗이 싹을 틔우지도 못하는 그런 토양일까?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람들에게 다리를 놓으라고 하면 사람들은 '다리'만을 생각한다. 징검다리, 철교, 현수교 등등 물론 다리의 종류도 무척 다양하며, 각각의 다리 형태는 모두 새로운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왜 다리를 놓는가?'라고 반문하면 전혀 다른 각도의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온다. '저곳까지 건너가기 위해서다'라고 하면 헤엄을 치거나, 배를 만들거나, 비행기를 띄울 수도 있다. '저곳에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다'라고 하면 편지를 보내거나, 그쪽으로 가는 인편에 전하거나, 전화를 놓거나 인터넷 망을 깔 수도 있다. 방법은 무궁무진하게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는데 '다리'에 사고가 갇혀버리면 아이디어는 그 안에서만 놀게 된다. 모기 박멸에 사고가 갇혀버리면 모기장이나 바르는 모기 퇴치제는 나올 수 없다.
-> 아이디어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는 것. Why? 라는 질문을 많이할 수록 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 지금부터 반문해보자. WHY?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디어'라고 하면 무언가를 새로 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여기던 것들을 없앰으로써 기존과는 다르게 신선하고 새로운 것을 탄생시킬 수 있다. 우리 주위에도 그런 것은 무수히 많다. 뼈 없는 순살치킨, 무테 안경, 디카페인 커피, 씨 없는 수박, 미러리스 카메라, 끈 없는 브래지어, 무선 인터넷 등등.
-> 창의성은 또한 기존에 있던 것을 없애는 것에서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 주변에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여기던 것들을 주의깊게 살펴보자.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목차>


#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 커플을 받지 않는 게스트하우스
  • Size does matter
  • 낡아야 멋이 난다
  • 언어는 사고를 프레이밍한다
  •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 시대착오적인 것은 흥미롭다
  • 뒷다리에 수건을 널어도 될까요
  • 나를 따라오는 의자
  • 감옥, 꼭 한번 가볼 만한 곳
  • Everything you need is already inside
  • 취하라 늘 취해 있어야 한다

#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 속도는 당연하지 않다
  • 모든 것은 변전한다
  • 어쩌다 나누기 시작한 사람들
  • 그래서 결말이 뭐야
  • 이으면 열릴 것이다
  • 벼락출세한 점성술사의 가설
  • 별일 없이 산다
  • 홍차의 샴페인
  • 고무고무 열매를 먹읍시다

# 새로움은 끝이 없다
  • 맛있는 팥빙수의 비법
  • 여름을 사랑한 눈사람
  • 재료를 바꿔 봅시다
  • 새로움은 끝이 없다
  • 사랑의 크기
  • 여배우의 턱시도
  • 시간차 공격
  • 기다리는 시간도 데이트의 일부
  • 결국 실패는 정말 실패일까
  •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
  • 사라진 숫자
  • 섹시함을 향한 높이

# 선택지 밖의 대답
  • 머리를 비우는 기술
  • 제사상에 마카롱을 올리는 문제에 관하여
  • 좀 묻어가겠습니다
  • 어디에 담을 것인가
  • 선택지 밖의 대답
  • 무대응의 기술
  • Show, don't tell
  • 어깨에 힘 좀 빼고
  • 지금 여기가 맨 앞
  • 처음 살아보는 나이
  •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