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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

#5 소설_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이 책의 제목처럼 '사람은 과연 무엇으로 사는 것일까?' 모두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법한 질문일 것이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히 하나님께서 나를 태어나게하신 목적이 있을텐데 내가 그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해질때가 많이 있다. 하나님은 늘 침묵하신다. 이 질문은 아마도 내가 살아가면서 찾아나가야 할 숙제일 것이다. 내가 이 질문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시기에 나는 톨스토이의 책을 접하게되었다. 톨스토이는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고 말하였다. 성경에서도 가장 중요한 계명은 바로 사랑이다. 이렇듯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랑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사랑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되물어보았다. 나는 과연 사랑으로 살고있는가? 내 마음속에는 지금 사랑이 가득차 있는가? 공교롭게도 아니었다. 내 마음속은 지금 가뭄과 같이 메말라있어서 어쩌면 나는 사랑을 갈구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제 1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나오는 주인공인 구두장이 세묜은 가난하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의심없이 집으로 데리고온다. 자신이 큰 죄를 지었다는 말밖에 아무말도 안하는 그 사람을 어떻게 믿고 자신의 집에 들일 수 있단 말인가? 범죄자일 수도 있는데말이다! 그런데 세묜과 그의 가족은 집에 밥도없고 밥을 살 돈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지인 미하일을 집에 들이고 먹여주고 재워준다. 세묜의 아내인 마트료나도 처음에는 미하일을 거부했지만 머지않아 사랑으로 미하일을 받아들인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요즘시대에 이 이야기가 가당키나 한 이야기인가! 괜히 범죄자를 집에 잘못들였다가 큰일이라도 나면 어쩌려고그러지? 하는 생각들이 마구 들었다. 이렇게 요즘시대 사람들은 나와같이 마음이 많이 메말라있다. 심지어 길가다가 곤경에처한 사람을 보더라도 괜히 도와줬다가 해꼬지를 당할까봐 멀리서 바라보고만 있고 도와주려고도 하지않는다. 이런 세상에서 과연 사랑이 존재할까? 또한 정말로 돈이나 생명보다 사랑이 소중한 것일까? 그래도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어야지 사랑도 존재하고 행복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제 5편 사람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 이야기를 읽어보면 꼭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어야지 사랑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 것 같기도하다. 이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인 농부 파홈이 자신이 가진 땅에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 자신의 욕심때문에 죽음에 이르게된다는 이야기이다. 조금은 부족한 듯하지만 행복하고 건실하게 살았던 그가 땅에 욕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지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욕심으로 인하여 행복도 사라지고 주변 사람들과 늘 돈때문에 다투게된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나도 파홈처럼 경제적으로 안정이 된다면 욕심이 점점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도 대부분 돈때문에 가족과 싸우고 흥청망청쓰다가 파산하고 자살하는 경우도 신문에 종종나온다. 이렇듯 돈이 많다고해서 사람이 행복한 것 같지는 않다. 

비슷한 이야기로 제 2편에 두형제와 황금이야기에서는 선한 삶을 사는 형제가 우연히 길가에 황금더미를 발견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이야기속에서 동생은 황금을 보자마자 도망쳤으나 형은 황금이 죄를 짓게 할 수도 있지만 선을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황금을 가져가서 어려운사람들을 돕는다. 하지만 천사는 황금을 피해 간 동생을 칭찬하며 형은 황금으로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도왔지만 악마의 유혹에 넘어간 것이라고 꾸짖는다. 나는 이 이야기를 보면서 황금(돈)은 죄를 짓게하기 때문에 도망간 동생은 이해가 가지만 형은 그 황금으로 선을 행했으므로 더 잘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돈이 가져다주는 힘을 맛본 사람들은 계속 그 안에서 허우적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황금을 보고 도망간 동생이 잘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고보니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돈의 힘을 맛본 사람들은 그 안에서 허우적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선한 일을 했다고 하더라도 돈의 맛을 이미 알아버렸는데 열심히 일해서 조금의 돈을 버는 것으로 과연 만족할까? 이 이야기에서도 말하듯이 돈은 정말 무서운 것 같다. 언젠가 나는 이런 기도를 해본 적이 있다. "하나님 제발 로또 당첨 한번만 되게 해주시면 제가 이 돈을 선하게 사용하고 욕심부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모두 거짓말이다. 과연 돈이 나에게 들어오면 나는 욕심을 부리지 않을 수 있을까? 5편에 나오는 파홈과 같이 돈은 사람을 파국으로 치닫게 한다. 아무리 선한사람도 돈 앞에서는 무너져버릴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잠언에 나오는 말씀처럼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하나님께서 나를 먹여주셨으면 좋겠다.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잠언 30:8-9)


[ 목차 ]


제 1편_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제 2편_두 형제와 황금

제 3편_악마적인 것은 차지지만 신적인 것은 단단하다

제 4편_두 노인

제 5편_사람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

제 6편_지옥의 붕괴와 부흥

제 7편_세 가지 물음

제 8편_신은 진실을 보지만 이내 말하지는 않는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제대로 읽기